[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02.마네킨

신작시

602. 마네킨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시골에서 도시로 간 총각이

백화점에 들렀네.

온갖 잡화가 놓인 진열대를 아이쇼핑하는 데

마네킨*이 옷을 입고 기다리고 있네.

 

다음 층을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또 마네킨처럼 생긴 사람이 있어

마네킨인 줄 알고

얼굴을 만져보는 데

사람이 마네킨처럼 서서 손으로 거부하네.

진짜가 가짜 같고, 가짜가 진짜 같네.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마네킨을 처음 만든 사람은

마네킨을 진짜 사람같이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그 상품을 선전하려는 게 목적이고,

겉에 걸쳐 두는 게 목적이었는데.

이제는 그 목적이 조금 더 진짜처럼

조금 더 사람인 것처럼 하려 하네.

 

아예 우리나라 사람 모양의 마네킨이 아니고,

흑인이나 백인처럼 더 돋보이려고 마네킨을 만들기 시작하네.

그래도 관심 없으니

이제는 사람들이 마네킨으로 퍼포먼스 하네.

 

(푸른 숲/20100. 20140907.)

*마네킨mannequin : ①상점에서 옷·장신구 등을 입혀 놓은 인체 모형. ②↗마네킨 거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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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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