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ㄹ)598.라디오
신작시 |
598. 라디오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내가 라디오라는 것을 처음 만난 것은
잘 만들어 진 케이스에 든 라디오가 아니라,
광석라디오를 만들었기에
모양새가 라디오가 아니라
나무상자 통에 조립한 광석 라디오로
들리는 소리도 스피커를 통하여 빼∼빼∼ 나는 소리로 귀에 들리니
리시버를 꽂고서 겨우 혼자 듣는 정도이었다.
광석라디오도 그냥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는 철사를 구하여 잠자리채처럼 뱅뱅 돌려 안테나를 만들어 들고,
집 앞 버드나무에 올라가서 방향을 돌려가며 잘 들리는 방향을 맞추어야
소리를 잡던 그런 시절의 라디오이었다.
1960년대 초 라디오 살 돈이 없어서
라디오 부품을 사 모아 조립한 라디오에서
1970년대 농촌 열두 달 차례 계를 만들어
라디오 한 대를 구입하게 되면서
정말 라디오 모양다운 라디오,
큰 스피커를 달고 볼륨을 올리면
그 힘차고 쾅쾅 울리는 소리로 들려 속이 시원하였다.
라디오 소리 듣고 동네 어르신들 모여 민속노래에 덩실덩실 춤추면서
즐거워하시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네.
그랬던 시절에 흑백TV에서 컬러텔레비전
그것도 HD에서 굽은 화면까지 발전하여 라디오시절을 잊고 사네.
(푸른 숲/20100. 20140903.)
*라디오 : ①방송국으로부터 일정한 시간 내에, 음악·연극·보도·강연 등의 음성을 전파로 방송하여 수신 장치를 갖추고 있는 여러 청취자에게 듣게 하는 것. ②무선 전화. ③↗라디오 수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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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 광석라디오 만들기 재료 : 1n60, 바아안테나 코일 & 서포트, 나무판, 볼트, 이어폰잭 & 크리스탈 이어폰, 빈티지 노브, 빈티지 에어바리콘, 악어클립, 알루미늄 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