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74.뒤란
청림수필작가
2014. 8. 10. 11:15
신작시 |
574. 뒤란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 집 뒤란*은 엄마의 차지다.
뒤란에는 제일 중요한 장독간이 있네.
장독간에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의 항아리가 즐비하네.
매일 보는 항아리지만
언제 보아도 반들반들,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닦아 두었네.
장 담그는 철이 되면 뒤란에는 아무도 범접 못하지.
항아리마다 금기를 둘러치고,
심지어 벌레도 범접 못하게 숯을 넣고 그물을 덮어 주네.
장독간 둘레에는 채송화 심어 두었고,
뒷부분에는 난초, 파초, 봉선화, 접시꽃이 만발하지.
정성을 다해 심어 둔 꽃들이
가족들 음식에 가장 중요한 장류들을 돋보이게 한다네.
군에 간 아들 임무 마치고 무사히 돌아오라고 할 때도,
원거리 일 나가신 아버지 무사귀가 빌어 주던 정화수 한 그릇도,
시집간 딸들 외손자녀 잘 낳아 달라고 기원하는 곳,
엄마의 공간 뒤란이 있다네.
뒤란에는 오른쪽에 화장실, 왼쪽에는 나무더미.
안온한 자리 만들어 엄마의 공간을 이루네.
뒤란에서 가정의 만복萬福을 빌었고,
뒤란에서 가족의 행복幸福을 찾아오네.
뒤란에서 새로운 뒤란을 만드네.
(푸른 숲/20100. 20140810.)
*뒤란 : 집 뒤의 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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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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