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64.되

청림수필작가 2014. 7. 31. 10:44

신작시

564. 되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장사치고는 되〔升*〕로 주고 말〔斗〕로 받아야지.

 

우리 시장에 일품 되쟁이가 있었다네.

되쟁이는 엄연히 당시에는 직업이었지.

되쟁이가 하는 일은

시골 곡물 생산자와 구매자가 결정이 되면

품명을 알고서 가격을 흥정한다네.

곡물자루 내려놓고, 내용물을 쏟아 붓지.

되쟁이는 현란한 솜씨로 되를 되 주고,

그 삯으로 됫밑을 챙긴다네.

 

특히나 생산자와 구매자 간에 가격이 결정되지 못하면,

은근히 매개자로 되쟁이가 흥정을 붙인다.

 

물건이 좋을 때는 구매자에게 더 불러 달라고 언질을 주고,

물건이 나쁘면 생산자에게 깎아 주라고 눈짓한다.

그런 되쟁이 말을 안 들으면 쌍방 간에 돌아 선다.

 

이때를 놓칠세라, 되쟁이 흥정을 다시 붙여

깔아 둔 멍석에 생산자가 가지고 온 곡물을 쏟아 붓도록 부추긴다.

현란한 되쟁이가 솜씨를 발휘하네.

되고 남는 곡식을 적당히 조절하여

되쟁이에게 득이 되도록 은근슬쩍 기교를 부리네.

많이 남을수록 되쟁이 몫이 커진다.

기준을 만든 되를 이용하여 되쟁이의 직업이 된다.

 

(푸른 숲/20100. 20140731.)

*되 : ①곡식·액체 등의 분량을 되는 데 쓰는 그릇. ②(양대)곡식·액체 등의 분량을 헤아리는 단위. 말의 1/10, 홉의 10배. ③ 승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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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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