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52.동그라미

청림수필작가 2014. 7. 19. 10:17

신작시

552. 동그라미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요즈음 어떻게 사나?

친구가 손가락 엄지와 검지를 붙여서 표시한다.

바로 요것이 없어서라고 의사를 표시한다.

동그라미* 그려서 돈이 없다는 것이다.

 

속된 말로 동그라미는 있고도 없을 수도 있고,

정말 없어서도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 생명 일백 년을 받았는데,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바른 이치인 것을

어찌 벗어나려고만 하는가?

일찍 신라 백결선생 뜻이 있어

고관대작도 버리고 가난을 자랑으로 삼고,

방아타령 남겨 두고 갔나니.

 

동리 백결선생百結先生이 그 누구더냐?

신라 충신 박제상朴堤上의 아들 박문량朴文良(414~?)이 아니더냐?

신라 귀족정치로 얼룩진 면만 남기고,

하 수상한 시절만 탓하지 않았고,

호號조차 백결로 남겨 두고 가신 것을

동그라미만 탓할 것은 더더욱 아닐세.

 

사람이 하루 세끼 해결하면 될 것인데,

동그라미를 포개고 또 포개어서 허물어질 때까지 포개어서

녹이 쓸고, 비리가 쓸어 모두 허사가 되고 말 것이다.

물 위에 던진 돌로 동그라미 만들 뿐이네.

 

(푸른 숲/20100. 20140719.)

*동그라미 : ①원 圓. ②원 모양으로 둥근 형상. ③(속)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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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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