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25.대포
청림수필작가
2014. 6. 20. 11:55
신작시 |
525. 대포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꼭 전쟁이 일어나야만 대포*소리가 날 것인가?
우리나라 말 중에 이런 무시무시한 소리로 인하여
북한이 못 처내려온다는 말이
도시 곳곳마다 대폿집이 있다네.
힘 드는 일을 마치고 난 남자에게 필요한 것이
“대포 한 잔 합시다!”
아버지 무논갈이를 하고나면
힘이 쇠진하신다.
이때 내가 들고 가는 것이
뚜껑 없는 주전자에 술잔을 얹고,
주전자 주둥이에 젓가락을 꽂고,
오전 내 도랑에서 내가 잡은 민물고기
호박씨, 피라미, 새우, 미꾸리 등속을 넣고,
끓인 매운탕 한 접시가
대폿잔 한 잔 부어 마시고,
매운탕 안주로 잡수시면 힘이 절로 솟아나신다.
다정한 친구 끼리 만나면
제일 첫 마디가
대포 한 잔 하자!
대포 한 잔이 서민에게는 힘이요,
살아가는 희망이기도 하였다네.
오늘 어찌 대폿집 들러서 인생을 논해 볼까나.
(푸른 숲/20100. 20140620.)
*대포 : ①술을 별 안주 없이 큰 그릇을 마시는 일. ②↗대폿술.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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