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20.대장간
청림수필작가
2014. 6. 15. 13:20
신작시 |
520. 대장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대장간*의 합창 소리는
자연 속에 살아가는 힘찬 사람들의 소리네.
연신 풀무질을 해대면 불구덩이는 마침내 시뻘겋게 변해서
쇠뿐만 아니라 무엇이라도 넣기만 하면 녹아버리겠네.
땅땅 울리는 쇠망치 소리와 불꽃이 이는 곳.
원뿔 부리에 모양도 내고,
직사각형 부리에는 힘주어 구부리기도 한다네.
어여차! 풀무질 팔뚝에 힘은 들어도
풀무질에 시우쇠는 더욱 단단하게 새로이 태어나네.
모루에 얹어 해머로 두들기면 빨래 방망이 소리보다 경쾌하네.
툭 다∼닥, 툭 다∼닥 대장간의 힘찬 합창은 리듬을 잘도 타네.
대장간에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 생활 도구네.
풀 낫, 포크, 탈피 낫, 조선낫, 정글도, 자귀, 약작도, 식칼, 조선 삽, 괭이, 호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네.
편자를 만들어 진열해 두고서
너무 자란 말발굽을 깎은 뒤에 닳아빠진 말의 편자를 갈아 끼우네.
다리를 묶이고 울어대는 말의 울음소리
말발굽에 망치질 하니 얼마나 아프랴.
히 이∼잉 울어대는 말의 고통소리도 대장간의 합창으로 들리네.
(푸른 숲/20100. 20140615.)
*대장간 : 풀무를 놓고, 시우쇠를 다루는 곳.
*시우쇠 : 무쇠를 불려서 만든 쇠붙이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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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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