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501.닭

청림수필작가 2014. 5. 27. 13:22

신작시

501. 닭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닭*은 시계가 없던 시절에 간이시계였네.

간혹 시도 때도 없이 울어서

완전한 시계역할은 못했지.

그래도 첫 닭이 울면,

시간이 흘렀다는 증거래.

 

시골 마당에 한가로이 모이 줍고,

저녁이 다가오면 오소리·삵의 보호를 위해

어린 나는 둥우리 올라갈 홰를 놓는다네.

닭둥우리에 들어가면 문을 닫아걸어 주어

우리 집 재산을 보호하지.

 

닭서리 하는 사람들도 머리를 써네.

자루에 재를 담아 와서 덮으면 고고거리지 못하네.

조용한 닭을 잡아 간다네.

밤새 닭서리해서 먹고,

닭 잡아먹고서 오리발 내민다네.

 

닭장에 닭들이 모여 놀면 모이 주고,

시골 재산, 닭들을 관찰하네.

 

닭은 잘 날지 못하지만 붙잡으려면 날쌔기도 하지.

내 평생 닭 한 번 잡아보지 못했네.

평생 닭 잡는 모습을 소 닭 보듯 했다네.

 

(푸른 숲/20100. 20140527.)

*닭 : (조)꿩과의 새. 가축으로 기르며, 두부에 볏이 있고 날개가 짧아 잘 날지를 못함. 수컷은 털빛이 고우며 때를 맞춰 울고, 암컷은 알을 낳음. 품종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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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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