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499.달야達夜

청림수필작가 2014. 5. 25. 11:47

신작시

499. 달야達夜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밤은 우리의 부끄러움을 조금 묻어 줄 수 있어서 좋다.

밤이 오면 횃불을 들어 길을 밝히고,

밤이 오면 짙은 화장에 임 만나러 간다.

 

어두운 밤에 달 떠 오르면 어둠길 어둠을 밝히고,

밝은 길 따라 내일을 만나러 간다.

어두움을 헤치려면 어두운 곳을 따라가야 하고,

어둠을 밝히려면 그만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긴 굴을 지나서 도착한 곳은 막힘이네.

긴 어둠을 어둠과 놀며,

어둠에서 혼미한 의견을 찾아서

내일 밝힐 목표를 헤맨다.

 

작은 힘들이 어둠 속에서 용솟음치고

하나하나 뭉쳐지면 긴 어두움도 헤치리.

달야達夜*의 용기는

미래를 낳는다.

 

밤 새워 성을 지킨 이들!

낮 밝음을 알고 있었기에

어둠 속에서 고통을 이기고 오늘 밝음을 찾는다.

 

밤 새워 마침내

이 날의 주인이 된다.

달야의 주인공들이 환희한다.

 

(푸른 숲/20100. 20140525.)

*달야達夜 : 밤을 새움.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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