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ㄷ)479.다님

청림수필작가 2014. 5. 5. 09:40

신작 시

479. 다님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하루 해 길다.

해 넘어 간다.

해 넘어 가고 만 서녘, 붉은 노을이 들고

오직 해맑은 흰 다님*이 동녘에 떴네.

다님! 다님, 해님과 숨바꼭질 한다네.

 

해 넘어 가고만 뒤에

다님 뒤따라 왔네.

해 넘은 석양 길에

보고픈 다님이 부끄러워 아직 흰 분칠하고 나왔네.

 

다님 뜬 동산에 분칠하고 나선 다님

해님 보내고 뒤따라왔지만 붙잡지 못해

못내 안타까이 하네.

다님이 졸졸 하루 종일 해님 따라 왔는데

동산에 오르고 보니 그만 해님 사라졌다네.

 

다님 동산에 떠오르면

아가들 무서워 해님 달라 하는데

늑대 승냥이 울음 보태면

칭얼대던 아가들 입 다물고 만다네.

 

다님! 다님, 아가들에게

영창影窓을 통하여 반투명 빛이라도 비치어

무서운 울부짖음 사라지게 해 주오.

다님! 다님, 우리 아가 지켜 주오.

 

(푸른 숲/20100. 20140505. 제92회 어린이날에)

*다님 : 달. ↔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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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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