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ㄴ)477.님

청림수필작가 2014. 5. 3. 09:54

신작 시

477. 님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간 밤 꿈에 나의 님*을 보았습니다.

내 님은 어찌하여 꿈에만 보이는지요.

나의 사랑하는 님은 또 헛것에서만 보였습니다.

아아! 나의 사랑하는 님은 오로지 강 건너

푸른 초원 위에서만 색동옷 입고 나타났습니다.

 

어제 밤 꿈에 내가 사랑하는 님을 보았습니다.

내 님은 진정 밤마다 꿈에서만 보이는지요.

나의 사랑하는 님은 자연스럽게 보여야 합니다.

아아! 나의 사랑하는 님은 오로지 못 위의

양지바른 따뜻한 봄 동산에서 다소곳한 새 색시로만 나타납니다.

 

오늘 낮에 잠깐사이 졸면서 내가 사랑하는 님을 보였습니다.

내 님은 언제나 그랬듯이 밝고 환한 미소를 머금고 보이는지요.

나의 사랑하는 님은 키 크고, 예쁘고, 상냥하게 보여야 합니다.

아아! 나의 사랑하는 님은 오로지 들판에서,

아름다운 궁궐 속에서 꽃피고 새 우는 시기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내일 밤 꿈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님을 볼 것입니다.

내 님은 언제나 그랬듯이 달덩이 같이 내가 좋아하는 얼굴인지요.

나의 사랑하는 님은 사랑스러운 말을 되 뇌일 것인지요.

아아! 나의 사랑하는 님은 오늘도 문설주에 귀대이고,

아름다운 나날을 꽃비 내리는 속에서 나를 기다릴 것입니다.

 

아름다운 내 님은 언제나 그렇게 기다릴 것입니다.

사랑스러운 내 님은 늘 그랬듯이 나를 기다릴 뿐입니다.

 

(푸른 숲/20100. 20140503.)

*님 : (옛)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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