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ㄴ)466.높은 밥
청림수필작가
2014. 4. 22. 10:53
신작 시 |
466. 높은 밥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누구에게 줄밥으로 그렇게 높은 밥*을 담았겠는가?
농촌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머슴들에게는
높은 밥 담아 주는 것이 가장 큰 배려이었다네.
농사지으면서
힘든 일 하려면 밥 심 없이 어찌 일할 것인가?
꾹꾹 눌러 담아도 부족한 밥그릇에
우리 어머니 재주를 부리는데
머슴 밥 그릇에는 전으로부터 수북이 쌓아올려
뾰족한 산봉우리처럼 쑥 올라가게 밥을 담네.
전 위로 담은 밥이 많아도 보이는데
중간 머슴 2% 부족하여
높은 밥 다 먹으면서 그릇 밑바닥에 딱 한 숟갈 남겨 두었네.
“상식아 왜 밥을 남겼지?”
“예. 입맛이 없어서 예.”
하하하…….
우리 그 말의 뜻을 모두 알아차리고 웃는 소리다.
중간머슴인 상식이 그 많은 밥 다 먹고도 딱 한 숟갈 남긴 뜻은
비록 머슴의 신분일지라도 남겨야 체면이 선다는 생각에서다.
머슴은 높은 밥 좋아해.
어머니 이월영등 올리고,
준비한 짚 묶음 속에 밥을 담아 줄때도 높은 밥만치 꾹꾹 눌러 주네.
(푸른 숲/20100. 20140422.)
*높은 밥 : 그릇 전 위로 수북이 담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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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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