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ㄴ)455.논
신작 시 |
455. 논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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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는 논이 있어야만 살 수 있었다.
논갈이는 논이 있어 논갈이를 한다네.
논귀에는 물덤벙을 만들고 물 채워 사용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보인다.
논길 따라 마실 나가고 풀을 베어 온다.
논꼬가 없으면 채운 물을 조정할 수가 없다네.
논냉이는 우리 밥상에 오를 것이다.
논농사를 많이 지어야 쌀이 모이고 쌀이 곧 부자가 된다.
논도랑에 찬물 모아 걸러 낸다.
논두렁이 있어야 물을 보호한다네.
논둑은 방축으로 일하다 새참 내고, 점심 내어 들밥 먹는다.
논 뜨기는 논두렁에 나는 풀이라네.
논마지기로는 많은 식구 식량하기도 힘들다. 논마지기는 자꾸 늘려야지.
논매기는 심어 두고 쉼 없이 초벌·두벌·세벌매기로 벼를 가꾼다.
논매다는 농사에서 가장 힘든 일로서 논의 김을 매야 한다.
논머리는 논배미의 한 쪽 가로 재배한 벼를 살피고 자주 들여다본다.
논문서가 없으면 권리 행사를 못하네.
논물은 농부의 마음의 부자다. 논물 대려고 밤낮을 지킨다.
논바닥에 갈라지는 칠 년 대한 가뭄을 어찌 알꼬?
논밭이 많아야 시골에서는 아들·딸 많이 낳아 시집·장가보낸다.
논밭전지는 시골 농부가 가진 전 재산이라네.
논배미나 논귀나 논머리 등 비슷한 말일세
논보리는 논에 심은 보리라네. 논 보리밭 매기는 아주 힘들지.
논일은 모판부터 모내고 자라면 수확하기까지 모두 이르네.
논종다리는 논 보리밭 매는 이에게 새끼 건들일까 걱정으로 노골 거린다.
논틀밭틀 좁은 길로 나도야 간다.
논 풀은 잡풀이라 쓸데없어서 모두 제거 한다네.
논풀다라는 말에서 생기가 난다. 처음 논을 만든다는 말이네.
논흙은 질고 고운 흙이네.
논이 들어가는 말도 많네.
(푸른 숲/20100. 20140411.)
*논 : 물을 대고 벼를 심기 위해 만든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