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ㄴ)441.낭패狼狽
청림수필작가
2014. 3. 28. 07:28
신작 시 |
441. 낭패狼狽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내 평생에 일이 잘못되어
낭패狼狽*됨이 없었다네.
세상사 마음대로 되지 못함이
얼마나 많으랴.
내가 낭패 안 당하려면
무슨 일이든지
차곡차곡 계획부터 세우고,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하지.
물론 저마다 세상 살면서
낭패를 당하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 것인가?
무슨 일이나
낭패 당한 일에는
반드시 바보스러운 일을 하였기에 낭패를 본다.
나도 사람인데 낭패를 본 일이 왜 없겠는가?
초임교사 때 당시 울산 누이 집에 갔다가
버스정류장으로 가려는 데,
내 형색이 많이 부족 하였는가 보다.
바삐 길가는 나를 붙들고 사기를 친다.
“회사가 부도나서 양복지라도 들고 나왔는데, 딱 한 벌 감인데 시세보다 싸게 삼만 원만 주시오.”
“예.”
덜렁 포켓에 삼만 원 꺼내 주고, 그날 횡재 했다고 집에 와서 보니
신사복 한 벌은커녕 윗저고리도 못 만들 천이라 낭패를 보고 말았네.
(푸른 숲/20100. 20140328.)
*낭패狼狽 : 일이 실패되어 딱하게 됨.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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