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ㄴ)429.난추蘭秋

청림수필작가 2014. 3. 16. 12:06

신작 시

429. 난추蘭秋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음력 7월이 오면

난추蘭秋*라 한다네.

 

긴 염천이 시작되고,

그 옛날 배고픔의 극치시기가 온다네.

그때 할머니 입제가 든다네.

음력 칠월칠석날 어려운 시기에 입제가 되면

어머니 누구보다 일손이 바빠지네.

 

배고픈 중에 아이들은

입제가 되는 것을 좋아 하지.

하얀 메를 얻어먹을 수 있고,

평소에 못 먹든 떡이며,

전과 나물이며,

탕을 얻어먹을 수 있으니 이 아니 좋을 수가 있겠나?

 

난추에 할머니 입제라네.

어머니 어려운 살림살이에서도

시어머니 입제에 온 정성을 다 한다네.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 난추에

아버지도 친어머니 입제에 곳간 문 열고,

곶감과 대추와 온갖 과일 장만하고,

문어 사다가 오려서 올리고,

잘 익은 포도 올리고,

난추가 오면 할머니 입제가 있어서 즐겁다네.

 

(푸른 숲/20100. 20140316.)

*난추蘭秋 : 음력 7월의 이칭. 난월蘭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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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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