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ㄴ)422.낙월落月
청림수필작가
2014. 3. 9. 13:00
신작 시 |
422. 낙월落月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밤 달이 뜨면 좋으련만
밤 달이 하늘에 없는 초순과 그믐
그냥 밤이 내리면
깜깜한 밤이 무서워,
밤이 무서워.
달 없는 밤이 무서워.
달 없는 밤에 꼭 심부름 보낸다네.
낙월落月*이라도 부디 달빛을 바라건만
달 없는 무서운 밤에
물건 사러 심부름 보낸다네.
운 좋은 날 일찍 심부름 보내면
술도 사고, 말똥과자 곁들여 사고,
노새집의 사탕도 사고,
화한 칠성 사이다도 사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자꾸 흐르네.
달이 깜빡 지려나
걱정도 하면서
그래도 먹을거리 사다 보면 자꾸 셈에 시간이 가네.
측백나무 있는 기차역을 가로 지르며
들고 오는 물건에 기쁨이 가득
빨리 도착 하고픈데
도랑 건너고 집 앞에서
꼴까닥 초사흘 초승달이 낙월되고 만다네.
(푸른 숲/20100. 20140309.)
*낙월落月 : 서 쪽에 지는 달.
-------------------
(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