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381.금잠金簪
청림수필작가
2014. 1. 27. 13:24
신작 시 |
381. 금잠金簪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금잠金簪*은 누가 채우는가?
옛날에 금비녀를 아무나 하지를 못했다.
여인으로서는 겨우 옥으로 된 비녀가 많았다.
나의 어머니 머리카락을 길게 길렀다네.
그래서 옥잠玉簪으로 비녀를 쪘다네.
나는 늦둥이로 태어나서 어머니 금잠 하나 사 드리지 못했다네.
옛날 시골마다 달비* 장수가 달비를 사러 다닌다.
“달비 사려! 달비 사요!”
여인들의 삼단 같은 머리채를 팔면 돈이 된다.
달비 사러 다니던 사람에게 아낙네의 머리카락을 잘라 주었네.
매양 머리에 흰 수건으로 묶어
여성스러움을 감추었다네.
금잠이 어울릴 머리에
어찌하여 흰 수건이 얹히었는가?
가난이 죄 일런가 아낙네 머리카락까지 잘라 가네.
선비 집 아낙네 손님오자 제일 먼저 남몰래 달비로 팔아서
손님 대접할 술 받아 오네.
어이하여 그 가난을 이어 받아
여인네 머리카락까지 베어 팔아야 하는지.
가난이 원수라네.
금잠은 간곳없고, 아낙네 머리카락만 자꾸 사라져 갔다네.
(푸른 숲/20100. 20140127.)
*금잠金簪 : 금비녀.
*달비 : 여자들의 머리숱이 많아 보이려고 덧 넣었던 딴 머리. 다리의 방언이다. 일종에 가발을 의미한다.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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