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370. 굴렁쇠

청림수필작가 2014. 1. 16. 19:56

신작 시

370. 굴렁쇠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지금도 생각난다.

우리나라 88올림픽 때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모습에

아희 하나 나와서 굴렁쇠* 굴리고 지나가네.

 

시골에서 놀려면 매우 심심하다.

동네 아이들 공연히 모아 두고 편 갈라

말 타기 놀이도 하고,

작은 유리구슬로 구덩이 파고

삼년구리를 하여 구슬 뺏기 놀이도 한다.

아니면 멀쩡한 잡지 책 찢어 딱지 만들어

딱지치기로 이기면 딱지를 받는다.

옛날 엽전에다가 창호지를 얹어 재기 만들면

재기차기 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굴렁쇠 만들기는 어려워.

재주 많은 아버지

굵은 철사를 휘어서

굴렁쇠 만들어 주신다.

채 끝에는 철사를 구부려서 굴렁쇠가 도망가지 못하게

걸고 밀면 굴렁쇠가 굴러 간다.

 

당시는 TV도 없었고, 게임기도 없었다네.

그저 집에서 만들어 노는 것뿐이라네.

단지 나무 막대기를 양 끝에 어긋나게 잘라서

추운 겨울에 긴 막대로 자치기를 할 때면

나는 굴렁쇠로 여보란 듯 쇳소리 내면서 지나간다.

 

(푸른 숲/20100. 20140116.)

*굴렁쇠 : 장난감의 하나. 둥근 테를 채로 굴림.

(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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