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362. 구월九月 구일九日

신작 시

362. 구월九月 구일九日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음력 구월九月 구일九日*이 다가오면 나는 좋아라.

구월 구일이 중양절重陽節이다.

 

음력 3월 3일 삼짇날, 5월 5일 단오, 7월 7일 칠석!

삼짇날과 단오, 칠석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명절.

9월 9일 중양절.

중양절은 중국에서 유래된 명절.

숫자 9는 숫자 중에서 가장 큰 수이기 때문에 장수를 의미하기도 하고,

실제로 중국에서 장수를 뜻하는 구久와 발음이 같아서 중국 사람들이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날.

같은 양의 수가 겹치니 중양이다.

 

또,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패국시 사녀유상∼楓菊時 士女遊賞∼이라네.

단풍, 국화 흐드러질 때 선비와 아낙이 이를 감상∼한다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떠나 내가 좋아 한 것은

그 옛날 제사가 드는 날에만 흰 쌀밥인 메를 먹을 수 있으니 좋았다.

바로 조상 중에 오래 살지 못한 분들의 제사를

음 구월 구일에 모셔 드리기 때문이었다.

 

매월 기제사가 있는데 음 구월에는 아무런 제사가 없던 중에

구월에 중양절을 맞이하여

제사를 모시니 어린 나로서는 구월 구일로 이런 좋은 날이 어디 있겠는가?

 

(푸른 숲/20100. 20140108.)

*구월九月 구일九日 : 중양절重陽節.

출처 : 푸른 숲/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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