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352. 교직원敎職員

청림수필작가 2013. 12. 29. 13:45

신작 시

352. 교직원敎職員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내가 교사를 하다가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대학으로 옮겨서 행정行政을 보았다.

직업은 교직원敎職員*이었다.

 

“아빠직업이 무에요.”

“응, 교직원이란다.”

“교직원? 교직원이 무슨 일 하는 것인데요?”

“학교행정을 하는 곳이지.”

“……?”

큰 아이가 나의 직업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제 둘째 아이가 학교에 다닐 때 역시 똑같은 질문을 하여 왔다.

역시 똑 같은 반응이었다.

 

이를 어째?

두 아이가 나의 직업을 잘 모른단다.

 

나의 아버지 직업은 농업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농업이었다.

참 쉬웠다, 농사를 지으니 농업이지.

 

나는 농사도 안 짓고, 돈을 벌어

저네들 밥 먹고, 학교 다니는 돈을 준다.

도대체,

직업 중에 교직원이 무엇이지, 나도 몰라.

 

(푸른 숲/20100. 20131229.)

*교직원敎職員 : 교직에 종사하는 교원 및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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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으로 근무 중에 찍은 사진에 영남대학교의료원 건물이 오른쪽 뒷부분에 보인다.

 

 

 

 

 

 

 

 

 

 

 

 

 

 

 

 

 

 

 

출처 : 푸른 숲/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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