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351. 교정校庭

청림수필작가 2013. 12. 28. 12:38

신작 시

351. 교정校庭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봄.

비릿한 바다 냄새가 코를 찌르는 초임지 모포牟浦, 보리 항구.

조그만 운동장이 내 마음에 딱 들었네.

 

내가 받은 교실 앞 화단엔

남쪽으로부터 채송화를 심고,

봉선화, 국화, 맨드라미 등 순서대로 심고,

자갈 선에 맞닿아서는 키가 큰 수세미를 심는다.

 

내 마음에 드는 작은 단위학교.

작은 운동장 곁에는

체육시간을 빛낼 씨름장도 만들고,

당시 1970년대 충효교육의 산실로

보리항구 무궁화동산도 만들었지.

 

서편 담장에는 여름 체육시간을 보낼 곳엔 플러터너스가 도열하고,

오후가 되면 키 큰 그림자가 드리우고,

동편 울타리에는 상록 개잎 갈나무 히말라야시다가 있다네.

북편 담장엔 복스러운 꽃이 피는 아카시아가 만발하고,

남편 교문 입구에는 단풍나무가 도열해서 가을을 기다리네.

숲속 바닷가 학교에서

백합조개·소라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내 교실 검푸른 바다가 보이는 교정校庭*에서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고,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근다.

바다가 보이는 내가 받은 교실 교정에서.

 

(푸른 숲/20100. 20131228.)

*교정校庭 : 학교의 마당.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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