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341. 괴석塊石

청림수필작가 2013. 12. 18. 13:29

신작 시

341. 괴석塊石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시골집에서 영감 엄명이 떨어졌다.

아들딸이 많은 시골집에서 무서운 엄명이 떨어졌다.

아침 먹고 잠시 나갔다 들어 와도

절대 그냥 빈손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엄명이 떨어졌다.

 

도대체 무엇을 들고 들어오라는 것인가?

집을 나갔다 들어 올 때는

왼손에든 오른 손에든

무엇 하나라도 들고 들어오라는 것이란다.

 

무엇이 그리 힘든 일인가?

들어 올 때는 나뭇가지 하나 달랑 들고 들어와도 좋고,

작은 괴석塊石* 하나라도 들고만 들어오면 되지 않는가.

 

시골 영감네 집에는 많은 자식으로

나갔다 들어오는 사람마다

나뭇가지며 괴석들이 쌓이기 시작하였네.

매일 식구들 마다 들며날며 모은 나뭇가지가 한 봉우리요,

괴석이 산 무더기라.

 

그날따라 어두워지면서 막내아들이 들어오려는데,

깜빡 잊고 빈손이었다.

집 곁에서 머리통만한 괴석 하나 들고 낑낑 거리면서 갖다 두었는데,

이튿날 영감이 나와 점검하니

그 괴석이

황금黃金이었을 줄이야.

 

(푸른 숲/20100. 20131218.)

*괴석塊石 : 돌멩이.

 

(퍼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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