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293.골골
청림수필작가
2013. 10. 31. 10:51
신작 시 |
293. 골골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병을 달고 나선다네.
어찌타
끝물로 태어난 나도
어려서 병치레를 달고 다녔지.
그렇다고 무슨 죽을병이나 되는
큰 병도 아니면서
마냥 골골*하였지.
사람으로 태어나면 씩씩하게 살아야 한다는데,
형님 넷, 누나 다섯의
끝물이라 그런지
먹는 것도 부실하고,
입는 것도 부실하여
봄바람, 가을바람이 불어도
한더위, 겨울한파에는 더욱 골골하였지.
어쩌면 시골이라 약도 없고,
보신할 돈도 없어,
보리밥에 된장이 전부이었던
시골에서 자란 덕택으로
골골하면서도 그럭저럭 세상살이
갑을 넘기고도, 골골을 달고 살면서도,
큰 병치레 없이 골골거리면서도 살아 왔다네.
골골거리면서 한 평생을 지내지.
골골거리면서 한 평생을 살았지.
(푸른 숲/20100. 20131031.)
*골골 : ①숙환이 더했다 덜했다 하는 모양. ②병이 잦아서 몸이 늘 약한 모양.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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