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291.곤줄박이
청림수필작가
2013. 10. 29. 10:51
신작 시 |
291. 곤줄박이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어느 절에 스님인지 난 몰라.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보았지.
곤줄박이가 스님이 들고 있는 땅콩을 받아먹으려고
한 마리도 아니고 열서너 마리가
스님 손에 땅콩을 잘도 받아먹지.
시험 삼아 찾아 온 보살님들이 차례로 앉고
손 마다 땅콩을 들고 있는데,
귀신같이 스님 손에 땅콩만 뺏어 먹네.
보살님들 손에 땅콩 들고 아무리 유혹해도
먹지를 아니하네.
스님 법당에서 경을 읽는데
법당 방에 땅콩 먹으려고
법당 문에 창호지를 모두 찢고 땅콩 훔쳐가네.
절에 땅콩 맛을 보아서 그런지
곤줄박이 제 노릇 없이 땅콩 훔쳐가네.
미물이 먹는데 반해서 창호지 문을 뚫고 땅콩 훔치네.
곤줄박이 이놈!
곤줄매기 이놈!
스님의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미물에 정을 주니
정을 정으로 받지 아니하고 땅콩 훔치네.
스님, 곤줄박이에게 보시하려고 새집 만들어 달고, 땅콩 넣어 주네.
(푸른 숲/20100. 20131029.)
*곤줄박이 : (조)박새과의 새. 야산이나 평지에 사는데, 날개 길이7∼8Cm, 머리·목은 검고, 등·가슴·배는 밤색, 날개와 꽁지는 회청색임, 보호조임. 곤줄 매기.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