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287.곤쇠아비동갑

청림수필작가 2013. 10. 25. 10:31

신작 시

287. 곤쇠아비동갑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내 어이타 나잇살을 먹게 되었는가?

나이는 밤낮으로 찾아온다네.

나이는 빚 받으러 오는 것과 같다네.

나이는 고장도 나지 않는다네.

단지 태어날 때 호적을 잘못 올려서

나이가 들쑥날쑥할 뿐이지.

그래도 곤쇠아비동갑*은 되지 말아야지.

 

내 어이타 나잇살을 먹게 되었는가?

나이는 밤낮으로 찾아온다네.

나이는 숨어있어도,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찾아온다네.

나이는 거짓말을 못한다네.

나이는 제대로 거짓말을 하려면 살아 있지를 말아야 한다네.

누가 이 세상에서 나이를 먹지 않는 사람 나와 보라고 해!

 

내 어이타 나잇살을 먹게 되었는가?

나이는 밤낮으로 찾아온다네.

나이는 가난한 사람에게도 찾아온다네.

나이는 부자인 사람에게도 찾아온다네.

나이는 악한사람에고 찾아오고,

나이는 착한 사람에게도 찾아오고,

나이는 이래도, 저래도 찾아온다네.

마치 염라대왕의 명령을 받고 차사처럼 찾아온다네.

그래도 하마 곤쇠아비동갑은 되지 말아야지.

그래도 차마 곤쇠아비동갑은 되지 말아야지.

 

(푸른 숲/20100. 20131025.)

*곤쇠아비동갑(-同甲) : 나이 많고 흉측한 사람.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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