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285.고패
청림수필작가
2013. 10. 23. 13:32
신작 시 |
285. 고패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초등학교에서는 가을이면
해마다 가을대운동회를 개최하네.
운동회는 아이들만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네.
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주머니, 형님, 누나들까지
운동을 하러 온다네.
천고마비의 가을 하늘아래
대운동장에는 만국기를 달려고
준비를 한다네.
만국기를 달려고 실에 사이사이마다
세계 여러 나라 만국기가 달려 있네.
만국기가 우리나라 태극기 깃봉에 모이도록
고패*에다 줄을 묶고
동, 서, 남쪽 세 방향으로
만국기 단 줄을 운동장 바닥에다 뻗쳐두고
무엇으로 저 세계만방의 나라 국기를
하늘 높이 달 수 있을까?
무슨 방법으로,
무슨 힘으로,
어떻게 한 번에 달아맬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고패에 달린
고팻줄이라네.
고패가 없었다면 어떻게 하늘에 만국기를 날릴 수 있었을까?
나는 고패라는 말을 처음 알았네.
(푸른 숲/20100. 20131023.)
*고패 ; 높은 곳에 기 따위를 달고 내리는 데 줄을 걸치는 작은 바퀴나 고리.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