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103.각죽

청림수필작가 2013. 4. 22. 22:51

신작 시

103. 각죽刻竹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사람에게 기호嗜好는 많기도 하다.

사람에게 혐오嫌惡도 많기도 하다.

 

기호는 해로움도 이로움도

상반된 개념으로 공존한다.

 

혐오는 해로움이 이로움보다

많다는 개념이다.

 

시골 어르신 곰방대 자세히 보면

각죽刻竹*이 있다.

그 작은 표면에서도

담배통과 물부리에는 아자亞字로 둘러싸고,

담배설대에는 수壽자 복福자로 새겨졌네.

그것도 쇠붙이 침을 불에 달궈

담배설대를 지진 작품이 고스란히

예술적으로 남아 있다.

 

우리 조상 네.

작은 생필품에도

그냥 두지 못함이

바로 서민 예술의 시작이다.

 

하물며 담배설대에까지

서민 작품을 새겨 두었다.

(푸른 숲/20100.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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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죽 刻竹 : 무늬를 새긴 담배설대.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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