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94.가평

청림수필작가 2013. 4. 13. 21:24

신작 시

94. 가평苛評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글을 쓰는 일에서

글을 남기는 일에서

글을 다듬고 다듬어도

글은 남아서 가평苛評*을 받는다.

글에 혹평을 받는다.

 

글 쓴 사람은 죽어도

글은 남아서 비평가들에게

글을 가평 당한다.

글에 혹평을 남긴다.

 

물 좋고 경치 좋은 정자에 앉아

바라다 보이는 절경에 빠져

짓다만 한마디는 그저 점 점 점.

가평을 준다면

혹평을 받는다면

글쟁이가 글을 못 쓴다면

글쟁이가 글쟁이 아니지.

 

좌우를 몰아서 눈에 보이는

천하일품 절경이로다.

멀리 볼수록 가물거리는 점점點點.

점점으로 끝이다.

 

이를 가평하여 혹평 하더라도 끝에 점은 점으로만 남는다.

(푸른 숲/20100. 20130413.)

------

*가평苛評 : 가혹한 비평, 혹평.

출처 : 푸른 숲/20100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