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90.가질

청림수필작가 2013. 4. 9. 11:29

신작 시

90. 가질假質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제 살점이 찢기고 뜯겨 보아야

꼭 아픈 것을 아는가?

 

손톱 밑에 작은 가시 하나 박혀도 밤새도록

아파 하다가

밝은 날 빼고 나면 시원 한데.

 

어찌 제 자식 귀한 줄만 알고

가질假質* 하려 하는가?

 

송아지도 제 어미 떼어 내면

하루 종일 울부짖는데

어찌 남의 자식으로

자기 괴로움을 때우려 하는가?

 

함흥차사 별 다른가?

가고나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무학대사 송아지 몰고 가서

근세조선 태조의 마음을 돌렸다.

 

가질 말은 쉽지만

가질 당하는 자식들이 무슨 죈가?

애고 원통해라. 가질 이라니?

 

(푸른 숲/20100. 201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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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假質 : 〔歷〕근세조선 인조(仁祖) 병자호란 이후 인질을 보낼 때, 대신들이 제 자식을 보내지 않고 남의 자식을 보내던 일.

출처 : 푸른 숲/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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