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38.가대인

청림수필작가 2013. 2. 11. 17:10

신작 시

38. 가대인家大人

이영백

cheonglim03@hanmail.net

 

1899년 음 시월 스무사흘에 오셨다가

1973년 음 동짓달 스무 엿새에 졸卒하시었다.

가대인 우리나라 철도鐵道가 처음 들어서던 해애

태어나셔서

내 교사 발령받고 꼭 1년도 안된 때

총각 때 가시었다.

 

아! 애달프다! 어리하리

나를 기어이 고자孤子로 만드시다니.

 

가대인 충효성忠孝誠 부서符書 삼자三字

남겨 주시고 가셨다.

 

가대인! 어이 많은 자식 두시고

두 눈을 감으셨을까?

그것도 사흘간 감기 하시고

숙형叔兄 혼자 앉혀두고 임종臨終하셨다.

애고, 애고 슬프다.

 

십남매 막내 제 눈에는

눈물이 없었다.

애고 모진 놈이라 해도 눈물이 없었다.

 

나의 섭포攝怖!

나는 어찌 살라 하시고 구천으로 가셨나이까?

(푸른 숲/20100. 201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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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대인家大人 : 자기 아버지의 경칭.

출처 : 푸른 숲/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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