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라 천년의 전설(17)석 탈해왕의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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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석 탈해(昔脫解)왕의 입국
푸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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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하국(琓夏國) 함달왕의 부인이 잉태하여 만삭에 알을 하나 낳았는데, 그 알에서 나온 아이가 곧 탈해라는 사람이다. 탈해의 키가 1m요, 머리 주위가 30cm이었다.
하루는 탈해가 대궐로 들어와서 왕에게 말하였다.
“나는 용상(龍上, 임금 자리)을 빼앗고자 왔소이다.”
이 말에 왕은,
“본시 하늘의 명(命)으로 즉위하여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거늘 어찌 감히 하늘의 명을 어기어서 용상을 그대에게 주며, 내 나라와 내 백성을 그대에게 맡기랴. 만약 그럴진대, 그러면 서로 재간을 비교하여 보기로 함이 어떠하뇨?”
이러한 말씀에,
“좋은 말이로다.”
이리하여 재간을 경쟁(競爭)하기로 하였다. 탈해는 먼저 홀연히 한 마리의 매〔鷹 : 응〕로 변하였다.
그것을 본 왕은 즉시 독수리로 변신을 하니까, 탈해는 돌 참새가 되는지라, 왕은 다시 메추라기로 변했다. 그야말로 번갯불이 변화(變化)하는지라. 탈해는 드디어 본 몸으로 돌아오고 왕도 본 몸으로 돌아오매 탈해가 엎드려 절하고 사과하면서,
“지금 서로 기예(技藝)를 경쟁할 때에 매는 독수리를 당할 수 없고, 참새는 또 메추라기를 당할 수 없지만, 내가 무사히 지냄은 오로지 성인(聖人)이 살생(殺生)을 꺼리신 것이오니 내가 폐하와 왕위를 다투려는 것이 실수오이다.”
하고는 엎드려 절하고 나가서 다른 곳으로 가려고 교외(郊外)의 나루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탈해를 그냥 두었다가는 후일(後日)에 어떤 일을 할지 알 수가 없는지라 배 5백 척을 내어 탈해를 태워서 계림(鷄林) 땅으로 쫓아 보냈다고 한다.
이것은 삼국유사(三國遺事) 가락국(駕洛國)란에 기재되어 있다.
(푸른 숲. 201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