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의 신라 천년의 전설

[스크랩] 신라 천년의 전설(10)인관과 서조

청림수필작가 2012. 11. 28. 10:16

ʊ이야기와 도시(n) - 新羅千年의 傳說

10. 인관(印觀)과 서조(署調)

푸른 숲

cheonglim03@hanmail.net

 

 지금으로부터 약1600여 년 전 일이다.

 지금같이 돈이 있지 아니하고, 물건과 물건으로 팔고 사고하던 물물교환 시대에 인관(印觀)이라는 사람과 서조(署調)라는 사람이 서울 장안에 살았다. 서조는 인관에게 곡식을 팔고, 인관은 서조에게 솜〔綿〕을 팔았다.

 그 때 서로 물건을 바꾸어 각각 자기 집으로 실어 갔다. 그런데 어느 날 솔개가 서조의 집에 있는 솜을 인관의 집으로 물어 들였다. 인관은 원래 정직한 사람이라 서조를 찾아 가 솔개의 장난으로 당신의 솜이 우리 집으로 와 있으니 가져가라고 말 하였다.

서조가 말하기를,

“비록 짐승의 짓이라고는 하지마는 팔았던 물건이 다시 당신에게로 가게 된 것은 반드시 하느님이 주시는 복(福)이라 내가 당신의 복을 대신 받을 수 없다.”

하고 거절하자 인관(印觀)은,

“그렇다면 나도 당신이 판 곡식을 가질 수 없다.”

고 하며, 시장으로 물건을 가져갔다. 그러나 서조(署調)는,

“곡식을 판지 이미 사흘이나 지났으니, 내가 받을 권리가 없소.”

하고 또한 거절을 하였다. 하는 수 없이 두 사람은 솜과 곡식을 시장에 놓은 채 자기 집으로 각각 돌아갔다. 뒤에 장일을 맡아 보는 관리(官吏)가 이 사실을 알고 임금님께 보고하였더니 정직한 사람들이라고 두 분에게 상을 주어 표창했다고 한다.

 

참고자료 : 명심보감 염의편


明心寶鑑 염의편-기림임금기 원년조의 기사.

印觀이 賣綿於市할새 有暑調者以穀買之而還이니 有鳶이 攫其綿하야 墮印觀家어늘 印觀이 歸于署調曰鳶墮汝綿於吾家 故로 還汝하노라. 署調曰 鳶이 攫綿與汝는 天也라. 吾何爲受리오 印觀曰 然則還汝穀하리라 署調曰 吾與汝者 市二日니 穀已屬汝矣라하고 二人이 相讓이라가 幷棄於市하니 掌市官이 以聞王하야 竝賜爵하니라.

(해석) 인관(印觀)이 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署調)라는 사람이 곡식으로써 사 가지고 돌아가더니 소리개가 있어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다.

인관이 서조에게 돌려보내고 말하기를, “소리개가 너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렸음으로 너에게 돌려보낸다.” 서조가 말하기를, “소리개가 솜을 채다가 너를 준 것은 하늘이 한 것이다. 내가 어찌 받을 수 있겠는가?”

 인관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너의 곡식을 돌려보내리라.” 서조가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준지가 벌써 두 장이 되었으니 곡식은 이미 너에게 속한 것이니라.”

 두 사람이 서로 사양하다가 솜과 곡식을 다 함께 장에 버렸다. 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원이 이 사실을 임금께 아뢰어서 다 같이 벼슬을 주었느니라. 󰃁

(푸른 숲. 2012.11.28.)

출처 : 푸른 숲/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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