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림산문 |
890. 봉창封窓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봉창封窓*은 웬만하면 동쪽으로 낸다.
큰방이 아닌 머릿방에 동쪽 벽이 막혀 있으면 조명으로는 어둡기에
현명한 조상들이 집지으면서 봉창을 동쪽으로 낸다.
봉창은 낮은 문이 아니다.
키 큰 사람이라도 봉창을 열기가 어렵다.
봉창의 본래 기능인 어둠을 덜 하려고 만든 문이기에 그렇다.
아침 동녘에 해가 뜨면 그 집안에
제일 먼저 빛을 비춰주는 훌륭한 기능의 창구다.
창은 창이로되 사용할 수 없는 창이다.
그 기능은 현명하리만치 훌륭한 아이디어다.
밤 간혹 보름달이면 나무 그림자 춤추는 것을 볼 수도 있지만,
새벽마다 새벽별이 잠깐 놀다가 간다.
아침에 빛을 발할 때에서야
봉창해 둔 창호지를 통하여 엷은 빛이 비추인다.
바늘구멍만치 미세한 구멍이라도 있으면
빛이 투과하면서 서쪽 벽 위에 내려앉는다.
미세구멍에서 동전 크기만큼 몇 수천배로 확대되어 나타난다.
처음 미세한 구멍에서
아주 미세한 빛이 통과해 오면서 그 굵기가 급진적으로
팽창하면서 비례하여 영역을 넓힌다.
머리방에 해가 뜨자 봉창을 통하여 빛 투과실험장이 되었다.
(청림/20100. 20150630.)
*봉창封窓 : ①창문을 봉함. 또는 봉한 창문. ②창틀 ․ 창짝이 없이 벽을 뚫어서 구멍만 내고 안으로 종이를 발라서 봉한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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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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